어릴적 환절기만 되면 기관지가 약해 기침으로 고생하는 나를 위해 어머니는 배숙을 만들어 주셨고 신기하게도 배숙을 먹고나면 기침이 진정이 되었다. 배불뚝이 중년이 되어버린 지금도 매년 10월경이면 배즙을 주문해서 겨우내내 장복한다. 배즙을 거르는 해는 기침과 가래가 심해지곤 해서 이제는 거르지 않고 먹고 있다. 이렇듯 기관지에 좋고 영양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배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자.

배는 서양배, 중국배, 동양배로 나뉘고 생김새나 맛이 각각 다르다. 한국과 일본에서 주로 재배되는 것이 남방형 동양배이다. 한국에서는 삼한시대부터 재배한 기록이 있다. 배는 수분이 85~88%이고 열량은 약 50kal이다. 주성분이 탄수화물인 알카리성 과일이고 당분 10~13%, 유기산과 비타민B와C, 섬유소, 지방 등이 들어 있다. 배는 날로 먹거나 통조림,잼,배숙 등을 만들어 먹는다. 또 배에는 고기를 연하게 하는 효소가 들어 있어 고기를 연하게 할 때 갈아서 넣기도 한다. 동의보감에는 "배는 중풍으로 목이 쉬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경우에 주로 쓴다. 심장의 풍열로 정신이 혼미하고 속이 답단한 것을 치료한다. 이때 배 3개를 썰어 설탕 반 냥을 넣고 물에 달여 아무때나 먹는다. 열사를 없애주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멎게 해준다. 가래가 나오는 기침을 하고 숨차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때는 씨를 뺀 배 속에 꿀을 넣고 잿불에 묻어 구워 먹이면 좋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관지 질환

배에 함유된 루테올린이란 성분이 기관지 질환에 효과가 있다. 기관지염이나 천식에 좋고, 가래와 기침을 없애며 목이 쉬었을때도 좋다. 배에 풍부한 비타민은 감기예방에도 탁월하다.

천연소화제

소화를 도와주는 인버타제와 옥시다제 같은 효소가 풍부해 소화기능을 개선해준다. 또 단백질 분해작용이 뛰어나 고기를 연하게 할때 갈아서 넣는다.

수분보충

배는 대표적 알카리 식품으로 수분함량이 88%이상 함유하고 있다. 생으로 먹거나 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수분을 보충해주고 간장의 작용을 활발하게 촉진 시켜 숙취해소에 좋다. 또 수분을 충분이 보충해주어서 체내에 열을 식혀 해열작용에 효능이 있다. 풍부한 수분을 가진 배는 이뇨작용에도 도움을 준다.

배변과 이뇨작용

배에는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에 좋고 대장암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 

배즙을 짜서 먹을때는 배즙에 생강,수세미,도라지를 첨가해서 만들면 더욱 좋다고 한다. 

환절기에 좋고 감기예방에도 좋은 배숙만들기

배의 1/4지점을 칼로 자른다. 자른 배는 숟가락으로 살살 파낸다. 속이 빈 배속에 대추, 생강, 꿀을 차례로 넣고 꾹꾹눌러준다. 처음 잘라냈던 부분을 속을 채운 배위에 덮는다. 이렇게 만든 배는 그릇에 담아 찜기에서 처음에는 센불에 끓이다가 김이나면 약불로 줄여서 1시간 가량 달여준다. 1시간뒤 그릇속에 고인 물은 떠놓고 배와 배속에 넣은 재료를 면포나 채에 걸러주면 된다.

배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과일이다. 따라서 속이 찬 체질의 사람이 과도하게 먹을시 설사및 부작용이 나타날수 있으니 적당히 드실것을 권장한다.